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뭉칫돈이 울산지역 금융기관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반면 신용위험에 대비해 문턱을 높인 예금은행 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아진 2금융권 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6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분석 결과 6월 총여신 잔액은 47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18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4월(+5297억원) 이후 5월(+519억원)과 6월 두달간 여신 증가액이 1000억원대 안팎에 그친 것이다.
예금은행의 대출액(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억원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은행권이 대출태도를 강화한데 따른 결과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대비 790억원 증가, 전월(+700억원)에 이어 두달연속 800억원대도 못미쳤다. 4월 한달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1878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농협, 신협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전월대비 1187억원이나 급증했다. 예금은행의 대출문턱이 높아지자 제2금융권으로 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다. 기관별로는 신탁회사(+1543억원) 및 새마을금고(+560억원) 등 대부분의 기관에서 증가했다.
2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전분기 대비 4565억원 증가, 예금은행 여신(+2279억원) 증가액을 압도했다.
금융기관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며 가계대출 증가세도 두달 연속 꺾였다.
6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2조4600억원으로 전월 보다 251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한달 가계대출 증가액(2054억원)과 비교하면 5월(-378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84억원)은 증가했지만,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36억원 줄었다.
담보유형별는 주택담보대출(-432억원)이 줄었다. 6월 현재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4123억원이다.
6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전년동월대비 4.4%이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감률은 전년동월대비 3.2%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대출은 줄어들고 있지만, 투자처를 찾지못한 뭉칫돈이 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6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보다 6852억원이 불어났다. 전월(+5431억원)보다도 1400억원 이상 더 들어온 것이다. 예금은행 수신은 예금(+3397억원)이 급증하는 등 전월보다 3337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도 한달전보다 3515억원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신탁회사(+1543억원) 및 새마을금고(+560억원) 등 대부분의 기관에서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엄격하게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가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까지 강력하게 미치면서 향후 가계대출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총여신중 가계대출 비중(47.6%)은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