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불황에도 온라인 상거래 중심의 다양한 도·소매업이 생겨나면서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도매 및 소매업 창업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불황과 업황부진, 코로나 등의 여파로 제조업과 숙박 및 음식점 등은 직격탄을 맞으며 폐업 등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지역 창업기업 수는 1만175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085개 보다 16.5%(2332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이 3566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2014개, 부동산업 1998개, 기술기반업종 1757개, 건설업 717개 등이다.
전체 창업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일시적으로 증가한 부동산 창업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보다 많다. 지난해 부동산 창업이 급증한 것은 임대소득 연 2000만원 이하인 주택임대 사업자에게 사업자등록을 의무화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택임대사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 중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상반기 3087개에서 3566개로 1년 사이 15.5%(479개)나 급증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도·소매업이 창업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창업기업 중 숙박 및 음식점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여파로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2037개)와 비교하면 23개(1.1%)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상반기(2325개)와 비교하면 13.4%(311개) 감소한 수준이다.
제조업 또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제조업 창업수는 561개로 지난해(567개)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019년 상반기(728개)와 비교하면 22.9%(167) 줄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508개였던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올해 상반기 345개로 32.1% 감소했고, 교육 서비스업(562개→449개),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57개→245개) 등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은 지난해 665개에서 올해 717개로 7.8%(52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분야 사업 기회 확대로 정보통신업 창업기업이 6.4% 늘었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도 3.9% 증가했다.
또 지난해 16.4% 급감했던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636개로 지난해 상반기(552개)와 비교해 15.2%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올 상반기 창업기업이 73만260개로 지난해 상반기(80만9599개)에 비해 9.8% 감소했다. 울산과 마찬가지로 도매 및 소매업 창업(18.3%)이 늘었고, 제조업 창업(-1.7%)은 줄었다. 다만 울산에서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해 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