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너무 올랐다” 울산 부동산 매수심리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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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올랐다” 울산 부동산 매수심리 꺾여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8.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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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부동산 매수심리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사진은 중구지역 아파트단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그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매수 저항 심리가 생겼고, 설익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이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관망세였던 주택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130.5까지 치솟으며 기준치 100을 가볍게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 100선 마저 깨지고, 8월엔 90대로 내려앉았다. 8월 1주(99.5)~2주(99.2) 연속 기준점 아래를 유지하는 가운데 거래량까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중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8월 들어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가 단 1건도 없었다. 해당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거래 절벽 수준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급하게 팔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매물을 내놓더라도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이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관망세였던 주택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이날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울산 아파트 매매는 1월 1258건, 2월 1193건, 3월 1357건, 4월 1155건, 5월 1374건, 6월 1652건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신고된 7월 울산 아파트 매매량은 1800여건에 달하지만, 8월 신고량은 750건에 그쳤다.

이달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난달도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매매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워낙 적은 신고량으로 미뤄볼 때 8월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울산의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에도 공급물량 부족으로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 또는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8월 셋째주(23일 기준) 울산 아파트값은 0.15% 오르며 전주(0.19%)보다 오름폭을 줄였으나 상승세는 이어갔다. 북구가 0.21%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남구(0.20%), 중구(0.13%), 울주군(0.07%), 동구(0.05%) 순이다.

조선업 경기 회복과 외지인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한때 해운대 아파트값 상승 속도를 넘어섰던 울산 동구의 부동산 투자 열기도 점차 꺾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여전한 가운데 매매체결 건수는 줄어들고 있다. 아무래도 예전만큼 저렴한 금액대 매입이 불가능해 지면서 매수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자 대부분이 갭투자를 목적으로 하기에 대체적으로 전세 물량은 많지만 전셋값은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 3주 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0.45% 상승하는 등 5개 구군중 가장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에 이어 북구와 울주군이 0.33%, 중·남구가 0.13% 상승하면서 울산 전체 아파트 전셋값은 0.26%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 부동산시장의 거래 침체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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