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출강소류지에서 상류로 약 950m 거리에 있는 영농체험시설을 오염원으로 보고 있다. 이 영농체험시설은 2016년부터 3차례에 걸쳐 성토작업을 했다. 이 성토부지에서 스티로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들이 발견됐다면서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쓸려 내려왔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공사장 관계자는 성토부지에서 스티로폼이 나올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초 울주군이 조사를 했으나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 확인이 시급하다. 성토부지를 파헤쳐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성토가 이미 5년여 전부터 이뤄진데다 범위도 넓어서 쉽지 않다. 하지만 대암댐은 생활용수 전환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수원이 되는 상류의 환경보호는 중요하다. 상류에 오염원이 있으면 생활용수로 전환은 아예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울주군은 우선 성토부지의 토사를 어디서 들여왔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토사반출지를 찾는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 스티로폼 등의 유해물질을 반출했다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성토부지 굴착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명확한 오염원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스티로폼 외에 다른 유해물질들이 저수지로 함께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티로폼이 무게가 가벼워서 물 위에 떠올라서 눈에 띄게 됐지만 스티로폼 외의 다른 유해물질들은 고스란히 물속에 잠겨 있다고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물에 떠 있는 스티로폼은 수거도 비교적 수월하지만 가라앉아 있는 다른 유해물질은 제거도 불가능하다. 스티로폼을 빠른 시일 내 건져내는 한편 반드시 스티로폼이 떠내려온 오염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오염원을 찾지 못하면 결국 근본적 원인을 제거할 수가 없게 되고, 대암댐의 오염은 앞으로도 수시로 발생할 소지가 다분해진다. 울주군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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