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우즈벡식당 운영하며 문화사절 역할도 톡톡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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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에 산다]“우즈벡식당 운영하며 문화사절 역할도 톡톡히 해요”
  • 정세홍
  • 승인 2021.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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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사노바 포티마(35·우즈베키스탄·사진)씨
한국인 남편과 결혼에 골인해 지난 2009년 한국에 정착한 하사노바 포티마(35·우즈베키스탄·사진)씨는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우즈벡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과 전라도에서 2년을 거주하다 울산에는 지난 2011년 정착했다. 포티마씨는 현재 두 아이의 엄마로 울산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포티마씨는 “울산에서 생활한 지가 10년이 넘다 보니 이제 다른 도시로는 못 갈 것 같다. 현재 귀화 준비 중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험을 못 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살아가기도 편하고 마치 고향처럼 편한 도시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포티마씨가 온산에서 식당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 2015년 8월께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의사소통도 잘 안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TV와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다문화센터를 통해서도 공부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한국 와서 애들 태어나고 병원, 은행 다니려니까 의사소통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언니가 전라도 고창에 있다. 처음에는 한국 생활 적응이 힘들었는데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수월해졌다. 전라도에 있는 언니에게도 울산으로 계속 이사오라고 얘기한다”고 웃었다.

포티마씨는 다문화가정 다누리협의회 우즈베키스탄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덕신소공원에서 일일호프 등 행사를 할 때 음식 부스를 운영하거나 지역 회사에 빵 등을 납품하는 등 지역 봉사에도 열심이다.

포티마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20년을 살았지만 우즈벡 음식을 잘 몰랐다. 양꼬치, 송사 등 음식이 의외로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포티마씨는 교육 측면에서 한국과 우즈벡이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포티마씨는 “우즈벡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합쳐서 학교를 11년 다닌다. 한국은 초·중·고 12년이다. 한국 교육이 다른 나라보다 어려운 것 같다”며 “아이들이 물어보는 건 모르더라도 절대로 모른다고 얘기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이 엄마가 외국인이라서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포티마씨는 “울산에 병원 확충 등 의료 문제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예전에 온산에 큰 병원이 있었는데 없어지면서 남창이나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며 “외국인들이 많은 동네에 다문화센터가 없어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참여를 못한다. 배움에 고픈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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