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셋값 급등 외지인 배만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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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셋값 급등 외지인 배만 불렸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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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전셋값 상승세 속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외지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중구지역 아파트 전경.

울산 전셋값 상승세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택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지인 투자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단기간에 치솟은 전셋값으로 실거주자들의 시름은 깊어가지만, 높아진 전세가격 덕분에 투자자들은 소액의 갭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처럼 외지인 주택 구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7월 울산지역 전체 주택거래량도 올해 최고 수준으로 폭증했다.

국토교통부는 7월 울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2504건으로 전달 대비 17.4%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울산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월대비 거래량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중 남구가 8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구 473건, 울주 455건, 동구 386건, 중구 342건 순이다.

특히 전체 거래량 중 울산 외 거주인 거래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울산 주택 매수 총 2504건 중 약 36.1%인 904건이 외지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26건, 3월 336건, 4월 294건에 불과하던 외지인 거래는 5월 들어 623건으로 급증했지만, 6월 431건으로 줄었다가, 7월에는 904건까지 치솟은 것이다.

높아진 울산주택 전세값이 외지인 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전세가격이 오르자 갭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저가주택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80~90%에 이르는 단지가 속출하면서 1000만~3000만원으로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임대차법이 도입되면서 울산지역 내 전셋값이 크게 치솟았다. 그러면서 전세가율이 100%에 육박하는 단지들도 속출했고, 전체적으로 전세물량까지 크게 부족해지면서 갭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구지역 전체 매매거래량(848건)중 절반 수준인 416건이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100건에 불과했던 외지인 매입량이 한달사이 네 배 넘게 폭증했다. 남구의 경우 부동산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규제효과는 미미했고, 투자처로은 여전히 남구 옥동·신정동 일대가 인기였다.

남구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정동과 옥동일대 투자 문의가 많다. 옥동서광, 도성, 성도 등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단지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구의 경우에도 외지인 거래량이 38.1%에 달했다. 전체 거래량 386건 중 147건을 울산 외 거주자가 사들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부현대패밀리, 현대패밀리동부 등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매물을 찾는 투자자였다.

울산 동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취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공시가 1억원 미만 매물을 찾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온다.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최대 12%까지 취득세율을 높였지만,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기본 취득세율 1.1%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외지인 매입비율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오히려 21.3% 감소했다.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신고가 거래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거래량 자체는 크게 줄어든 ‘거래절벽’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7월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총 2311건으로 집계됐다. 전달(2529건) 대비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3251건으로 전달(17만547건) 대비 1.3% 증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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