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반찬값…울산 소비자물가 9년만에 최고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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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반찬값…울산 소비자물가 9년만에 최고 상승률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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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9%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등의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93(2015년=100)으로 올들어 가장 높게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 상승했고, 이는 9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5%), 2월(1.0%), 3월(1.5%) 점차 폭을 키워가다가 4월(2.3%)부터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 체감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라 2012년 1월(4.3%) 이후 9년 7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은 작황 부진과 AI 여파에 10.8% 오르며 지난해 8월(11.4%) 이후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0.8%, 축산물 15.0%, 수산물은 3.0%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의 주요 등락 품목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대비 기준으로 시금치(70.2%), 수박(60.8%), 마늘(28.5%), 오징어(26.5%), 포도(15.8%) 등은 올랐고, 호박(-61.8%), 배추(-34.0%), 고구마(-26.8%), 상추(-25.7%), 토마토(-22.6%) 등은 떨어졌다.

특히 달걀의 경우 AI의 여파에 따른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44.4% 급등했다. 앞서 정부는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수입 물량을 7000만개로 확대했으나 아직은 가격 안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공업제품 물가는 3.2% 올랐다. 경유(24.4%), 휘발유(21.1%) 등 석유류(22.3%)가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기·수도·가스는 5.2% 하락했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1.2% 내렸으나 개인 서비스는 2.46% 올랐다. 개인 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4.6%) 등이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2.1% 올랐다. 전세는 3.0%, 월세는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분야 상승률이 7.4%에 이르렀고 음식·숙박(3.2%), 가정용품·가사서비스(3.1%) 등도 올랐다. 반면 교육(-2.8%), 통신(-2.3%)은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후반대로 치솟았다. 경기가 회복하며 수요 측면 상승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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