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축아파트 중심 집값·분양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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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축아파트 중심 집값·분양가 고공행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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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사이 울산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15% 넘게 급등하면서 수도권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울산 집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분양가까지 덩달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울산지역 최근 1년간 분양가 상승률이 5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아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울산지역 ㎡당 평균 분양가는 446만9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387만6000원)보다 59만3000원(15.3%) 올랐다.

올해 7월 기준 3.3㎡당(평당) 분양가는 1474만7700원으로, 34평 아파트를 분양받는다고 가정하면 5억142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해(4억3488만원)보다 6654만원이 더 필요해지는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12.2% 상승했으며, 수도권의 경우 4.4% 하락하는 등 5대 광역시 중 울산지역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지방의 경우 제주도 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1년사이 79.8% 급등했다. 1년 전 3.3㎡당 655만원 하던 분양가가 1178만원으로 치솟은 것이다. 이밖에 전남(19.8%)과 충북(9.2%)이 크게 올랐으며, 강원도는 2.1% 하락했다.

5대 광역시 중 매매가 대비 분양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도 울산이다.

울산 아파트 분양가격이 15% 넘게 올라 3.3㎡당 1474만7700원을 기록하는 동안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역시 22.6% 상승했다. 하지만 7월 기준 3.3㎡당 매매가격이 1178만원으로 여전히 분양가격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격과 매매가격간 차이는 3.3㎡당 297만원이다. 다만 남구의 경우 3.3㎡당 1582만원으로 분양가격보다 108만원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국 아파트의 3.3㎡당 매매가와 분양가의 차이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399만원으로 평균 매매가(1983만원)보다 584만원 낮게 나타났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서울(1443만원), 경기(753만원) 등은 매매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청약시장의 열기를 지속시키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집값 상승률 만큼이나 분양가격도 크게 뛰었다. 실수요자들은 6억원대 분양가도 크게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분양가도 오르고, 이 분양가 상승이 다시 신축 아파트값을 끌어올린다. 울산지역 내 신규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내 신규 분양물량이 급감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분양 경기 기대감도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울산지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84.6으로 지난달보다 9.1p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96.8), 경기(100.0), 인천(100.0) 등 수도권에서 지난달 대비 크게 하락했다. 또 대구(66.6), 광주(86.6), 울산, 세종(81.8) 등 일부 지방 광역시의 전망치가 같은 기간 10~25p 떨어지며 60~80선을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미만이면 분양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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