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송정지구 주민 “무늬만 스마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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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송정지구 주민 “무늬만 스마트시티”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09.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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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울산 북구 스마트도시 송정지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별도의 승강장 없이 버스 표지판과 버스정보단말기만 설치돼 있다. 송정지구내 21개 정류장 중 스마트버스정류장은 6곳에 불과하다.
울산 북구 송정지구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이 완료됐지만 주민들은 무늬에 불과하다며 스마트정류장 등 시설물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 시행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일부 교통시설물을 사전 승인없이 설치해 이설하는 등 예산낭비 지적도 일고 있다.

7일 송정지구의 한 버스정류장은 별도의 승강장 없이 버스 표지판과 버스정보단말기만 설치돼 있다. 주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며 햇빛과 비를 피하거나 앉아있을 장소는 없었다.

울산시와 북구는 울산형 디지털 뉴딜 추진 계획을 통해 송정지구를 스마트 도시 선도지구로 지정했다. LH가 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지난 6월 공사를 완료했으며, 각종 시민편익형 시설이 설치됐다.

대표적인 시설이 버스쉘터에 냉난방, 공기청정기, 에어커튼 등 기능들이 추가된 스마트버스정류장이다. 하지만 송정지구내 총 21곳의 정류장 가운데 스마트정류장은 6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8곳은 일반 쉘터형이며, 7곳은 승강장 없이 정류장만 설치돼 있다. 이마저도 당초 2곳에서 주민들의 요청으로 6곳으로 늘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스마트바닥신호등(LED 보도블럭)도 현재 화봉초와 한라비발디아파트 앞 사거리 2곳에만 설치됐다. 특히 바닥신호등은 LH가 당초 고헌초 앞에 설치했지만, 북부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원상복구 후 현재의 장소로 이설됐다.

천창렬 송정스마트시티협의회 회장은 “LH가 처음부터 바닥신호등을 제대로 설치했다면 이설에 따른 추가비용 없이 추가설치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스마트정류장과 공공와이파이, 바닥신호등 등 전반적인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정스마트시티협의회는 스마트도시 조성 이후 미비점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북구에 제출할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도 당초예산에 송정지구 스마트정류장 1곳과 일반쉘터 3곳 등 4곳 추가설치를 위한 예산을 올려놨다”며 “나머지 3곳은 현장 여건상 정류장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며, 공공와이파이와 바닥신호등 등은 향후 관련기관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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