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시에 따르면 최근 태화강국가정원 내 정원박람회를 위해 설치해놓은 작품 중 일부 시설물이 없어졌다. 우물 형태로 설치된 작품에는 도르래와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었는데, 고정된 나사를 풀어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태화강국가정원 내 작가정원 쪽에 심어둔 향나무가 통째로 없어져고, 4월에는 대나무 품종 중 맹종죽의 죽순 밑둥 부분을 잘라낸 뒤 표시가 나지 않게 덮어두는 등 20여개의 맹종죽 죽순이 훼손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시가 설치한 발목 조명 100여개 중 40여개가 한꺼번에 파손돼 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용의자를 찾지 못한 채 하세월이다.
이외에도 정식 접수는 되지 않았으나 작은 시설물 파손이나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광범위하며 특정 출입문이 없이 완전개방돼 있다. 게다가 산책로 쪽은 일부 고정형 등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작가정원 등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도난이나 파손 사건이 발생해도 대처가 어렵다.
일부 시민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이어지자 시는 태화강국가정원 내 CCTV 확충을 위한 예산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시는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 작가정원 근처 등 시설물의 훼손이나 도난이 잦은 지역을 위주로 선정해 회전형, 고정형 등 도난방지를 위한 방범용 CCTV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국가정원 내 CCTV를 설치하려면 전기선로, 통신선로 등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시설물 파손과 도난 사고가 잇따라 이를 막기 위해 관련 계획을 수립해 내년 예산에 요청해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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