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취업·창업지원책 안 통했다
상태바
울산 청년 취업·창업지원책 안 통했다
  • 이춘봉
  • 승인 2021.09.09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탈울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울산시가 청년층의 취업·창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취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원하는 일터와 지역 내 일자리의 괴리가 커 직장을 찾아 울산을 떠나는 청년층이 늘어남에 따라, 구인구직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총 15개 청년일자리 사업에 47억여 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청년도전 지원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지원 등 16개 사업에 58억여 원을 투입하고 있다. 청년층의 창업 지원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21억원과 17억원을 투입했다.

잇단 투자에도 울산의 청년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40.4%였던 울산 청년 고용률은 2019년 39.1%, 2020년 37.6%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역시 36.4%와 34.0%로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전국의 청년 고용률과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청년 실업률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찾기 어렵다.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2018~2019년 전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격차가 벌어졌다.

시는 청년 취업률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 일자리 미스매치에 있다고 판단한다. 대부분의 청년층은 사무직을 원하는 반면, 지역의 산업 구조는 생산직 중심이어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년층 일자리 부족이 청년 인구의 유출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8년 울산의 청년 인구는 29만383명에서 2029년 27만9874명, 2020년 26만8410명, 올해 8월 현재 26만874명으로 2만9509명 줄었다. 같은 기간 울산의 인구가 3만1164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청년 인구 유출이 울산 인구 감소를 주도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취업률을 제고해 탈울산을 막기 위해서 기존 주력 산업인 제조업 외에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문호를 확대하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 완료한 ‘울산지역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한 청년층 실태조사’ 용역을 통해 청년층의 인구 변화와 취업 실태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용역에서는 전반적인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에 맞는 교육사업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교육 사업에서 탈피해 AI, VR·AR,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중심 교육을 확대한 뒤 관련 인재를 양성해 디지털 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준비와 관련해서는 ‘취업 정보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확인됐다. 청년층이 느끼는 울산의 일자리 환경은 타지역에 비해 일자리 유형이 다양하지 않고 지역 특성상 제조업 기반의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일자리 선택에 대한 폭이 좁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청년들은 직업 선택 시 지역보다는 희망 기업이나 직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은 만큼, 울산에 청년이 희망하는 기업이 없다면 청년층의 타지역 유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조업 외 분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울산·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쿼터 공유에 대비해 공공기관 취업 역량 강화 사업도 추진하는 등 취업 지원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모색키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