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 급증에도 울산 상가건물 투자는 과열
상태바
상가 공실 급증에도 울산 상가건물 투자는 과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1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 가게와 빈 상가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상가건물에 대한 투자는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지역 내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상가건물 매입시 향후 투자수익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가 수요를 키우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건물 용도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15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713건 대비 61.4%(438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코로나 여파로 상가 공실이 늘어나자 헐값 매물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경매에 참여하면서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 평균 응찰자수가 5.4명을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상가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데에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건물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투자수익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울산지역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1.58%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0.57%)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중·대형 상가 또한 투자수익률이 1.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지역 상가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상가소득 수익률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지역 내 상가 전문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경기가 회복된다는 기대감까지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상가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임대는 어렵지만, 상가건물 매매의 경우 매물만 나온다면 금방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 울산 남구 신정동 일대 등 재개발로 인해 보상금을 받은 사람, 아파트를 매도한 다주택자들이 상가건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요는 늘었지만, 실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9억원 이상 상가주택의 경우 1세대 1주택 비과세가 불가능해지면서 절세를 위해서라면 올해 상가를 매도해야 하지만, 매물은 쏟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10~15억원대면 구입할 수 있는 상가 매물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가매물이 많이 줄었다. 매물을 사들일 손님은 있는데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매입한다면 비록 저렴한 가격에 월세 놓아야 하지만 임대 소득보다는 향후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에 목적을 두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