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국내 완성차 또 생산중단
상태바
‘반도체 수급난’ 국내 완성차 또 생산중단
  • 김창식
  • 승인 2021.09.1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이미지
자료이미지

당초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던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가 또다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부딛히며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반도체 원재료를 공급하는 공장이 모여있는 동남아 지역에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급에 발목이 잡히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하반기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의한 생산차질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9~10일 이틀간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대형 반도체 칩 조립 업체인 유니셈의 셧다운 등으로 세타 엔진용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 아산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도 중단됐다.

연간 약 30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아산공장은 현재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월평균 1만대 안팎으로 팔리던 그랜저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차 설비 공사 등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3685대로 급감했다.

아산공장은 13일 재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울산을 비롯한 국내외 공장들이 가동중단을 반복,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기아도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지난 7일 하루 동안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다른 완성차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국GM은 ‘수출 효자’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을 이달 들어 50%로 줄였다.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 역시 50%만 가동 중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반도체 품귀 문제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한국GM은 하반기에도 추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는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약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완성차업계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전동화 전환도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차량용반도체는 현재 대당 200~300개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레벨4의 경우 대당 1000~2000개 가량 소요돼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 5와 EV6, G80 전동화 모델 등의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오닉 5는 6월 이후 월 7000~8000대 생산 중이며 기아 EV6도 월 6000대가량 생산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