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기업을 유치하고, 또 이 기업들이 울산에서 왕성한 생산활동을 영위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울산을 살펴보면 본사가 울산에 있는 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울산시의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기업유치가 없으면 울산은 말 그대로 현지 생산공장만 있는 공장도시로 전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부산상공회의소, CEO랭킹뉴스 등에 따르면 2020년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에 오른 울산지역 기업은 불과 23곳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가공기업을 제외하면 20곳도 채 안된다. 또 상위 100대 기업에는 현대중공업(매출 8조3120억원원·97위)과 LS-니꼬동제련(7조9798억원·100위) 등 두 곳만 포함됐다. 울산지역 산업단지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있지만 정작 본사가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이다.
울산의 매출 1000대 기업수는 지난 2008년 30곳에 달했다. 그러나 주력산업의 성장력이 급락하면서 2011년 26곳, 2013년 23곳으로 줄어든 이후 22~24곳을 오르내리고 있다. 시도별로는 서울(525곳), 경기(181곳), 충남(40곳), 인천·경남(각각 37곳), 경북(27곳), 울산 순서였다. 1000대 기업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총 743곳이 입지해 전체의 73%를 웃돌았다.
정부는 지금까지 줄기차게 균형발전정책을 강조해왔지만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의 불균형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울산기업 23곳의 총 매출액은 32조6085억원으로 전국 1000대 기업의 매출액(2234조4315억원) 대비 1.5%에 불과한 상태다. 서울이 1449조원으로 전체의 64.9%를 점유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경기가 434.8조원(19.5%)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다시 울산으로 모여들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생태계 조성이다. 울산은 3대 주력산업 외에 첨단 IT산업과 지식산업 등 새로운 차원의 산업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졌다. 전국 상공회의소들은 “지역 소멸을 막고 지역의 균형 개발을 위해선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개편과 신성장산업 육성에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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