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말, 지역 번화가 “손님 두배로 껑충” 활기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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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말, 지역 번화가 “손님 두배로 껑충” 활기 되찾아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1.09.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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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후 울산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한 옷가게 쇼윈도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민 상생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말, 울산지역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거리두기 사적모임 8명(접종자 4명 포함) 확대에도 불구하고 5인 이상 단체손님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 지역 음식점 등은 혹시모를 방역지침 위반 상황 발생에 대한 우려와 혼란을 호소했다.



◇재난지원금 효과…숨통 틔운 자영업

지난 11일 오후 6시께 찾은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간만에 인파로 북적였다. 상가 내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으며 곳곳에서 “이거 재난지원금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일부 상가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이모씨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지난주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매출의 3분의 2 정도가 지원금이다”고 전했다.

시민들 역시 재난지원금이 생계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일회성 지원이 아닌 영업제한 해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PC방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해도 소비심리 자체가 크게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위드 코로나 전환 등 근본적인 해법이 절실하다”고 했다.

◇사적 모임 8명 확대…현장엔 우려와 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4명)와 미접종자(4명)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한 방역지침이 적용된 첫 주말. 지역 음식점 등에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혹시모를 방역지침 위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울산 중구의 한 고깃집에 8명의 단체손님이 들어왔다. 업주는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경과한 인원이 4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자리로 안내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손님들이 “방역지침 위반이 아니냐”며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업주는 어쩔 수 없이 각 테이블을 돌며 최대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업주는 “단체모임이 가능해져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보니 단체 손님은 거의 없다”며 “다른 손님들이 오히려 단체손님을 불편해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남구의 또다른 음식점은 새로운 지침 시행 이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김모(40)씨는 “늦게 합석하는 손님이 이미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고 우길 경우 방법이 없다”며 “손님을 믿어야 하지만 혹시라도 거짓말을 했다가 단속에 걸리면 피해는 업주가 입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차피 8인 손님도 두 테이블에 나눠 앉아야 하는데, 정부가 의미 없이 최대 8인 지침을 시행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새로운 지침에 따른 갈등을 막기 위해 접종자가 포함된 테이블임을 알리는 안내푯말을 13일부터 배부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wslee@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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