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 경기침체와 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울산지역 산업용 전력 사용량 회복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공장이 많은 온산국가공단보다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1차 금속 공장 가동이 줄어든 울산미포산업단지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13일 한국전력공사의 ‘2021년 7월 전력통계속보’의 행정구역별 계약종별 판매량을 보면 올 1~7월까지 울산지역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1698만9122MWh로, 전년동기(1698만9122MWh) 대비 1.4%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7월(1741만391MWh)과 비교하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전력 판매량을 보면 석유화학의 경우 올해 1021만3499MWh로 코로나 확산 이전(996만3937MWh)보다도 2.5% 상승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 전력 판매량은 133만7161MWh로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1~7월(142만7262MWh)과 비교해 6.3% 감소했으며, 1차 금속의 경우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사용량은 해당 업종의 경기 활력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제조업에서 전력 사용량이 줄었다는 것은 공장 가동이 중단돼 산업 및 경기 침체가 나타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자동차 등에 대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울산경제의 산업구조상 전력 사용량은 경기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전력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울산지역 국가산단의 산업 생산액과 수출, 가동률 지표 역시 온산산단은 회복세가 완연한 반면 울산미포산단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누계(1~6월) 생산액을 보면 온산산단은 22조9978억원, 울산미포 56조5305억원 전년동기(17조8225억원과 49조8732억원) 대비 29%, 13.3% 각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온산 89억4500만달러, 울산미포 231억6300만달러로 전년동기(65억4100만달러와 200억42만달러) 보다는 36.7%와 15.8% 각각 신장했다.
산단가동률(6월말 기준)도 온산 94.3%, 울산미포 81.0로 전년 동기(89.7%와 64.1%) 보다는 13.3%p와 16.9%p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자동차·조선관련 업체가 많은 울산미포산단의 지표가 크게 부진했다.
상반기 울산미포산단의 산업생산액은 2년전(57조5647억원)보다 -1.8% 감소했다. 6월 산단가동률 역시 2년전(88.4%) 보다 7.3%p 못미쳤다. 반면 정유·화학업체가 많은 온산산단은 2년전(20조7165억원)보다 산업생산액은 11.0%, 6월 산단가동률은 2년전(92.2%) 보다 2.1%p 증가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수출액은 두개 국가산단 모두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온산과 울산미포산단 수출액은 2년전(80억8100만달러, 울산미포 215억1100만달러)보다 각각 8억64000만달러와 16억5200만달러 증가했다.
7월 기준 울산의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8.2%로 70% 이상을 유지해 오던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올 1~7월까지 울산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94만9314MWh로, 지난해 93만1622MWh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7% 넘게 증가했다. 이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가정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이른 폭염 등으로 가정용 전력 사용량이 늘었난 영향이다. 김창식기자·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