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장터로 변신한 문화생활공간, 울주문화센터‘너부마을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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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장터로 변신한 문화생활공간, 울주문화센터‘너부마을장터’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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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울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울주생활문화센터 뒷마당에서 시골 인심 가득한 ‘너부마을장터’가 열렸다.
“콩나물 사러 왔는데 와 없노. 벌써 다 팔릿나? 머꼬. 좀 많이 가꼬 오지.”

주민들의 문화생활향유를 돕는 생활문화센터가 시골장터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울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울주생활문화센터 뒷마당에서 15일 열린 ‘너부마을장터’ 이야기다.

장터 개장시간은 오전 11시. 맞춰 도착했지만 판매대 위엔 듬성듬성 빈 곳이 많았다. 개장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개장에 앞서 밀려든 사람들로 미리 준비한 농산물이 동이 난 것이다. 콩나물 판매대는 준비한 3통의 시루가 개장 30분이 채 되기 전에 모두 팔려나갔다. 연이어 깐도라지, 쪽파, 감자, 오이 등도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행사 종료 시간은 오후 1시30분. 남은 시간까지 판매대를 텅 비울 수는 없다. 동네에서 열리는 장터의 이점을 살려 물건이 떨어지면 바로 인근 밭에서 뽑아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대에 올렸다.

작은 시골장터였지만 없는 것도 없었다. 물건을 깎아달라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흥정 소리, 덤으로 하나 더 가져가라는 정겨운 소리 등도 들렸다. 물론 대파·양파·오이·쌀·배 등 농산물에 이어 수제 과자·천마·동충하초·굼벵이 등 가공식품, 화분·스톤아트 등 공예품 등 판매품은 어느 장터 못지않게 구색은 다 갖췄다. 폐장 시간이 다가오자 20% 마감 세일을 외치며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장터를 떠나려는 마음도 엿보였다.

이상준 너부문화공동체 회장은 “예전 3·8일 열리던 너부장이 없어지고 공산품만 판매하는 슈퍼마켓 1곳만 남아있어 ‘너부마을장터’가 너무도 소중하게 다가온다”며 “계절마다 생산되는 농산물로 정기적으로 ‘너부마을장터’가 열린다면 도심에서 인보리로 귀촌한 사람들과 원주민이 더욱 화합하고 어우러지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혁 울주문화재단 문화시설운영팀장은 “농업이 주업인 주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처음엔 농산물 장터 운영에 고민했지만, 자신이 재배하지 않는 농산물 교환 필요성에 장터를 개설했다”며 “실제 물물교환을 하시는 분도 있고, 1시간 정도 걸려 언양장까지 나가지 않고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열리는 ‘너부마을장터’는 오는 10월27일 한 차례 더 준비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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