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획안, 6월 오피스텔 건립건과 다를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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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계획안, 6월 오피스텔 건립건과 다를바 없어”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09.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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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이 (주)신세계 울산혁신도시 부지 개발계획안에 반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본사 앞 1인 시위 등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신세계 스타필드형 상업시설 조감도.
울산혁신도시에 백화점을 짓기로 한 신세계가 최근 상업시설이 포함된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비난여론이 일파만파 커지자 뒤늦게 상업시설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울산 중구는 이번 계획안은 지난 6월 발표한 오피스텔 건립과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구는 당초 약속대로 백화점을 짓거나,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만3000평’ 최대 규모 상업시설로 확대안 발표

신세계는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5개 층 이상, 총면적 4만3000㎡(1만3000평) 이상 규모의 상업시설을 조성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상업시설은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며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신종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리테일 형태의 뉴포맷 상업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발과정에서 울산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어린이극장, 영화관, 서점, 키즈 체험시설, 아쿠아리움 등 편의시설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올해 중으로 건축설계에 착수, 늦어도 오는 2023년 상반기 중에 착공하고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울산지역 백화점보다 넓은 면적의 상업시설을 조성한다며 현대백화점 울산점(매장면적 7868평)과 롯데백화점 울산점(〃 9063평)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정작 상업시설 1만3000평이 연면적인지 매장면적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상업시설 확대와 함께 지난 6월 발표한 49층 규모의 주거시설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설계가 나온 것이 없다. 1만3000평 이상의 상업시설을 조성하면서 매장면적 등의 구체적인 부분은 이후 건축설계 및 구체화 단계를 거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건립건과 달라진 것이 없다” 중구 등 지역사회 반발

이날 신세계의 쇼핑시설 확대 계획안 발표와 관련, 중구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에 나섰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신세계가 1만3000평 이상의 상업시설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이 면적이 매장 전용면적인지 상업시설 전체 면적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울산 최대 규모라고 표현하는 것과 오피스텔에 대한 것은 일절 언급이 없는 것은 울산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에 지난 7월1일 그룹 대표인 정용진 부회장의 사과와 향후 구체적인 개발계획 등 4대 사항을 요구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신세계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구는 신세계 지난 2016년 당초 약속했던 백화점 건립하거나, 상업시설 조성과 관련 중구 등 지역사회와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또한 신세계 이번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철호 시장은 “신세계가 지역사회와 아무런 사전 협의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혁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울산시와 중구 등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장으로 지난 2016년 업무협약을 주도한 박성민 국회의원이 신세계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10월에 있을 국회 국정감사를 거론(본보 9월15일자 5면)하자 ‘면피용’으로 급조된 개발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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