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은 1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공항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울산공항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미래 비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항공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울산공항 이전 부지를 확보하고 정부를 설득해 신공항을 조성하는 것이 최상의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다는 것이다.
용역에서는 공항 유지안, 확장 보강안, 이전 지역 모색안, 폐항 후 개발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용역은 연내를 포함해 가급적 빠른 시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용역과 별개로 시민 여론 수렴을 위한 공론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시민과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세미나나 토론회, 시 미래비전위원회나 민관 협치 공론화위원회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 등 여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송 시장은 최근 제기되는 ‘폐항 후 개발을 전제로 한 공론화’ 시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또 이전과 확장, 폐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일각에서는 공론화도 전에 마치 울산시가 공항 폐지를 기정사실화한 것처럼 찬반양론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영남권 순환철도를 포함한 모든 광역교통망이 완성됐을 때를 전제로 울산 교통의 한 축인 항공교통편에 대한 미래를 다 함께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이번 제안이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적 성격을 갖고 있지 않다고도 항변했다.
송 시장은 “갑작스러운 제안이 아니라 민선 7기 이전부터 꾸준히 논의가 있었다”며 2007년 울산시의회의 ‘울산공항 이전에 대한 추진 경과 및 계획, 안전 대책’ 질의를 예로 들었다. 이어 “이 시점에서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돼 왔던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며 “울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장으로서 이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0년 후 울산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적기라는 의미다.
송 시장은 다양한 이용 방안과 관련해 부산 수영비행장의 개발 사례를 예로 들며 이전·폐항 후 도심 개발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송 시장은 “부산의 국제공항으로까지 이용됐던 수영비행장은 1996년 폐항 이후 부산의 랜드마크인 현재의 센텀시티로 변화했고, 덕분에 주변까지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울산공항의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했다. 공항의 이전, 확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체계적으로 공론화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철호 시장은 “시민들에게 항공 교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들이 성숙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시의 고민을 집단지성의 힘을 통해 해법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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