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미래차 전환, 울산시 전방위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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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계 미래차 전환, 울산시 전방위 지원 나서
  • 이춘봉
  • 승인 2021.09.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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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하며 미래자동차 전환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울산시가 지역 부품업계의 전환 지원을 위해 관련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는 오토밸리로를 중심으로 이화일반산업단지 일원에 미래차 전환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부품업계를 집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가운데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모델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만 내놓고, 2040년까지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을 전동화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해서는 내연기관 중심인 부품 협력업체들의 동참이 필수지만 현대차의 전환 속도가 핵심 부품 기업마저 당황시킬 정도로 빨라 일각에서는 과속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순조로운 미래차 전환을 위해서는 지역 부품업계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지역 2~3차 협력업체 대부분은 규모가 영세하고 경영 상황도 좋지 않아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다수 부품업체는 미래차 대응을 위한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울산시는 내년도 사업으로 ‘지능형 전력구동 핵심부품 지원 기반 구축 사업’을 신청하고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사업만으로는 지역 부품업계 지원이 원활치 않다고 판단, 정부예산안 반영에 실패한 ‘미래차 전·의장 및 전동부품 기술 전환 지원 사업’의 국회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차 전·의장 및 전동부품 기술 전환 지원 사업은 내연기관 부품을 전·의장 및 전동부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421억원을 투입해 전의장 및 전동화 기술지원 센터를 구축하거나 리모델링한다. 시험 평가 장비 13대를 구축하고, 전·의장 및 전동화 부품 기술, 시제품 생산, 시험 평가, 기술 사업화,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정부의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이미 예산을 편성한 지능형 전력구동 핵심부품 기술 전환 지원 사업과 미래차 전·의장 사업의 성격이 유사해 중복성이 있는데다 울산에만 미래차 전환 관련 사업을 2개나 준다는 데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국회 증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관련 장비가 엄연히 다른 만큼 사업의 성격 역시 상이하다는 점을 들어 기재부를 설득하고 있다. 지능형 전력구동 핵심부품 지원 사업은 자율주행 위주의 장비 12개를 구축하는 게 중심인 반면, 미래차 전·의장 사업은 센터를 조성해 부품 전환을 지원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시는 완성차 업계와 인접한 북구 오토밸리로를 중심으로 부품 관련 산업을 집적화해 지역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대차의 미래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지만 지역 부품업체의 대응 수준이 낮아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련 예산을 확보해 오토밸리로를 중심으로 이화산단까지 연계해 미래차 부품기업의 집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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