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비거니즘(Veg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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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비거니즘(Veg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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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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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민 남목초 교사

올해 초 세계시민교육 울산 선도교사 선정과 더불어 세계시민교육의 확산과 학생교육을 위해 연구회도 함께 조직되었다. 세계시민교육연구회는 매달 세계시민교육과 관련된 도서를 선정하고 독서모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할 세계시민교육수업을 설계하고 있다.

이번 세계시민교육연구회의 9월 독서모임 주제 중 한 가지는 ‘비거니즘(Veganism)’이었다. 전 세계적인 비거니즘 돌풍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비거니즘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비거니즘과 채식주의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거니즘은 단지 식탁 위에서 고기를 제외하는 채식주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비거니즘의 사전적 의미는 동물을 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동물권을 옹호하며 종 차별에 반대하는 사상과 철학이라고 한다. 단지 나의 식탁 위에서 고기를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동물을 착취해 나온 생산물들을 제외하겠다는 삶의 방식이다.

비거니즘은 기후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삶의 방법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한 가지 사례를 보자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들 수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기후 변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텍사스에는 3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닥쳐 반도체 주요공장이 멈췄고, 대만에는 56년 만의 가뭄으로 기록적인 물 부족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TSMC)의 반도체 생산에 큰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결국,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위기인 것이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목받고 있는 삶의 방식이 비거니즘이다.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넓은 경작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해마다 이탈리아 면적 크기의 숲을 불태워 개간하고 있다. 또한,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 1만5000ℓ의 물과 곡물사료 7~16㎏이 필요하다고 한다. 육류 소비를 위해 계속해서 숲을 불태우고 자원을 소비한다면 누구나 불행한 마지막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IPCC(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와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서 육식 위주의 식사에서 채식 위주의 식사로 ‘먹거리 전환’을 통해 현재 우리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울산교육청에서도 한 달에 한 번 ‘채식의 날’로, 매주 월요일은 ‘고기 없는 날’로 지정해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급식뿐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비거니즘을 지향한다면 기후위기 대응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하루 세끼 중 한 끼 정도는 채식위주의 식사를 한다면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만드는 세계시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보민 남목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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