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울산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은 12.9%로 10년 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고령자 비중은 2030년 22.9%까지 치솟아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 이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최근 10년간 진행된 고령화 속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빠른 만큼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책을 좀 더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 울산의 고령인구는 14만7000명으로(12.9%) 11년 전인 2010년 보다 6.2% 증가했다. 같은기간 전국의 고령자 비율은 10.8%에서 16.5%로 5.7%p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국에서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전남(23.8%)이었으며, 이어 경북(21.5%), 전북(21.4%), 강원(20.9%), 부산(19.8%), 충남(18.3%) 순이다.
현재 울산지역 고령인구 비율은 세종 다음으로 낮아 전국 1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47년이 되면 지역 고령인구가 35만8000명까지 치솟고, 고령비율은 3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고령인구 비율 순위 역시 11위로 크게 올라가게 된다. 현재 울산보다 고령화 인구 비율이 높은 서울, 광주, 대전, 제주 보다 더 고령화 도시가 되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166만1000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35.1%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70대 비중이 44.1%로 가장 높고, 성별로는 여자가 71.9%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7년에는 2배 수준인 335만1000 가구로, 2047년에는 405만1000 가구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는 17.1%만 건강 상태가 좋다고 응답했다. 6명 중 1명밖에 안 되는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지난해 기준 순자산액은 3억4954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2%로 가장 높으며 저축의 비중은 14.2%다.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2019년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43.2%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스라엘이 20.6%, 일본 20.0%, 영국 14.9%, 독일 9.1%, 프랑스 4.1% 등으로 주요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