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배워서 남주나’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배우고 나면 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것이므로 열심히 배워두라는 말이다. 심폐소생술이야 말로 이 말에 딱 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심정지 환자의 58%가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이 요구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년 뇌심혈관질환 조사감 시 결과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는 인구10만명당 40~42명이 발생하며 공공장소(26.6%)보다 가정(58.0%)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란 심장발작, 외상 등으로 인해 심장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특히 구급차 도착시간(7.8분), 병원 이송시간(24.5분) 등은 양호한 반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실시율(1.4%)과 구급대원의 제세동기 실시율(9.4%)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우리주변 어디에서나 심정지 환자를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눈 앞에서 누군가 심정지로 쓰러진다면 많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을 배워두면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환자가 쓰러지면 가장 먼저 환자의 반응을 확인해야하며, 반응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있다면 바로 가져오도록 도움을 청해야 한다. 그 다음 호흡이 있는지를 10초 이내로 확인한 후 호흡이 없다면 바로 가슴 압박을 실시해 뇌와 장기의 손상을 막고 심장의 리듬이 돌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폐소생술은 머리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실천을 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인다면 지금보다 자발순환 회복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심폐소생술 및 자동 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국민의 대다수가 받아야 할 필수교육 사항이어야 할 것이며 국민의 응급처치 요령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의료역량을 강화하고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고 보건안전 수준을 향상해야 할 것이다.
배워두면 위급한 상황에서 내 가족을 살릴 수도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배워서 남주나’라는 옛날 우리 속담처럼 이제부터 ‘배워서 남 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하자. 우리 모두 심폐소생술을 배워두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영철 울산 북구 시민 산악구조봉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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