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출신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호국영웅 중 1000명 이상이 유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와 지역 구·군은 호국용사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달 한달 간 유가족 집중 찾기를 진행한다.
6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 등에 따르면 6·25 참전 당시 울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면서 전사한 호국영웅의 유가족 중 연락이 닿지 않거나 발굴된 유해와의 비교·분석을 위해 DNA 시료를 채취하지 않은 유가족이 1064명이다. 울주군 597명, 북구 192명, 남구 151명, 동구 109명, 중구 15명 등이다.
앞서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0년부터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경기, 강원, 경북 등에서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해 1만2592명의 유해를 찾아냈다. 전쟁 당시 전사자(12만여명)의 약 10% 수준이다.
하지만 발굴된 유해 중 지난해까지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157명에 불과하다.
이에 국방부와 구·군 등은 이미 발굴된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10월 한 달간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전사자 유가족 찾기는 주로 DNA 채취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사자의 친·외가 8촌 이내 친인척을 대상으로 채취한 DNA와 발굴 유해의 DNA를 비교·분석해 유가족을 찾게 된다.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예비군중대 등을 통해 DNA 시료 채취 접수처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에선 울주군 상북면 출신으로 평창 속사리 하진부리 부근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 김홍조 하사의 유해가 유가족 DNA 비교·분석을 통해 68년 만인 지난 2019년 귀향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이 DNA 시료 채취에 참여할 경우 10만원을 지급하고,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는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친인척 중 전사자가 있을 경우 DNA 시료 채취에 동참해주면 더 많은 유해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