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봉계시장은 지난 2006년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2600여㎡ 부지에 2층 건물로 들어섰다. 점포는 1층 12개, 2층 4개로 총 16개를 갖추고 있다. 노점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하지만 봉계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16개 점포 중 15곳에 입점돼 있는데, 업종을 보면 과일가게, 이발소, 미용실, 세탁소, 옷가게, 건강식품 판매점, 동물병원, 협동조합, 인테리어 업체, 식당(2곳) 등이다. 과일가게 등 일부를 제외하곤 전통시장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업종이다.
특히 공설시장이자 4·9일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지정돼 있는 봉계시장은 생선가게나 건어물, 잡화상 등 시장에 어울릴 업종이 없다보니 고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고, 현재 이름 뿐인 시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예산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군은 봉계시장을 포함해 관내 공설시장 6곳의 유지·관리비용으로 매년 1억5000만원(곳당 평균 25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편의시설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공사비가 추가로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9년엔 봉계시장 건물 증축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4억4000만원을 투입해 보수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반면 전통시장 특성상 저렴한 임대료가 책정되다보니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임대수익이 턱없이 모자란다. 점포당 임대료는 연간 60만~70만원선으로, 16개 점포가 모두 임대되더라도 수익은 연간 1000만원에 불과하다.
군 관계자는 “봉계시장이 전통시장의 기능을 거의 상실했지만 군 입장에선 점포를 비워둘 수도 없다보니 (시장과 어울리지 않더라도) 희망자들에게 임대를 해준 상황”이라며 “내년께 봉계시장에 대한 실태조사 용역을 진행해 민간 매각 등을 포함해 활용방안 등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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