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시 조성 추진 울산 중구 성과와 과제]특구범위 잡음 극복해야 한글도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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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시 조성 추진 울산 중구 성과와 과제]특구범위 잡음 극복해야 한글도시 출발
  • 김정휘
  • 승인 2021.10.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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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시를 꿈꾸는 울산 중구는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특구 지정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해 특구 범위 설정부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방향 설정을 통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특구를 뛰어넘어 중구가 자타가 공인하는 한글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은 한글도시의 첫 단추

중구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한글 및 역사문화 도시에 걸맞은 지역 특화산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관련 산업의 규제를 완화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중구는 중구 전체를 범위로 지역의 현황과 특성을 분석하고 유사 사례를 분석한 뒤 적용 방안을 도출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중구는 한글 보급과 교육에 앞장선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자 활동 무대로 한글을 대표하는 지역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경상좌도 병영성과 울산왜성, 울산동헌 및 내아 등의 문화재와 삼일사, 최제우 유허지 등의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특구 지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산 5000만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연구용역이 끝나면 중소벤처기업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홍보 부족이 빚은 특구 대상 지역 논란

특구 지정 사업 추진이 첫발을 떼기도 전에 특구지역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구는 그동안 특구 대상 지역에 대해 말을 바꿔왔다. 지난 2월에는 성남동 일원 원도심에 한글역사문화특구를 지정하겠다고 했으나, 5월에는 원도심과 병영 일원을 엮어서 원도심을 중심으로 병영을 포함하는 한글역사문화특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병영의 한글과 원도심의 문화자산을 엮어 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외솔이 나고 자란 병영에 추진할 사업은 언급조차 없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구가 한글과 연계한 문화특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솔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내세울 경우 지정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만큼 병영을 중심으로 하는 특구 지정 전략을 수립한 뒤 중구 전체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천병태 전 울산시의원은 “장생포 고래마을 같은 확실한 테마를 가진 한글역사문화의 거점을 세워 중구가 한글도시의 중심임을 알려야 한다”며 “병영의 한글 관련 문화적 자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원도심을 중심으로 특구 신청을 한다 한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중구 특화성 살린 지역경제 활성화가 궁극 목표돼야

중구는 병영지역의 주장은 특구 지정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데서 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예산이 지원될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지역에 지정되길 희망하지만 이는 특구 지정의 취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해라는 것이다.

중구는 특구 지정의 효과가 제도적으로 규제를 풀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특구의 테마가 한글에 국한되면 한글 관련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결과가 모호하다는 인식이 강해 중기부가 특구로 지정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역사문화와 연계하는 보다 폭넓은 전략을 수립해야 지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원도심과의 연계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특구의 취지가 지역과 기업이 직면한 신사업 관련 규제를 패키지로 완화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인 만큼, 특구 지정에 따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관련 기업을 물색하고 유치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수민 울산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글 웹툰 제작 등 한글 관련 창업을 발굴하고 중구가 가진 문화자산과 태화강국가정원 등의 자연 자산을 연계해 중구 만의 특화성을 찾아야 한다”며 “규제 완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민간기업들이 중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휘기자 wjdgnl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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