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낙찰가율 114% 경매시장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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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낙찰가율 114% 경매시장 과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0.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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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울산 집값 초강세 열기가 법원 경매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울산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감정가보다 경매 낙찰가액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다. 법원 경매물건에 대한 저가 메리트 인식이 투자 수요를 폭발시키면서 지역 경매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울산지역 법원 경매에 출회된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4.0%로 전월(101.7%) 보다 12.3%p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게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울산에서는 총 138건의 법원 경매가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70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 50.7%, 낙찰가율은 66.8%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월(59.1%) 대비 8.4%p 하락했지만, 광주(50.9%)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 낙찰률은 40.9%다.

지역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도 경매 물건당 평균 6.1명(전국 4.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시설 경매 응찰자수는 평균 8.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웠다. 주거시설 경매물건 68건 가운데 38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 낙찰률은 55.9%, 낙찰가율은 96.5%(전국 92.9%)를 나타냈다.

경매로 낙찰된 아파트 38건의 낙찰가율은 114.0%로 감정가보다 14% 더 높았다. 이는 2006년 11월(115.8%)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울산 아파트 경매물건은 집값이 본격 상승기에 진입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는 192건까지 쏟아졌으나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40건대 이하로 감소했다.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경매 물건도 아파트였다. 감정가 3억1100만원에 나온 울산 남구 야음동 번영로롯데인벤스스위트에는 총 3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27.8%인 3억9741만원에 낙찰됐다.

또 총 30명이 응찰한 북구 극동스타클래스는 감정가의 132.3%인 2억7130만원에, 27명이 응찰한 북구 성우현대아파트는 감정가의 99.6%인 9366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6%로 2001년 지지옥션 경매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57.8%로 역대로 기록을 경신했다.

업무·상업용 경매에도 훈풍이 불고 있으나,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30건 가운데 14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46.7%(전국평균 35.5%)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4.4명이다.

총 5명이 입찰 경쟁에 참여한 동구 일산동 숙박시설은 감정가의 70.0%인 31억7058만원에 낙찰됐으며, 울주군 청량읍에 위치한 근린상가는 감정가의 84,2%인 16억6800만원에 낙찰됐다.

토지 경매는 39건의 물건 가운데 18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46.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4.3%, 평균 응찰자수는 2.7명이다.

총 2명이 입찰 경쟁에 참여한 울주군 삼남읍 토지는 감정가의 56.7%인 38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 시장이 달아오르는 것은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제한과 기준금리 인상 등에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집값이 계속 뛰면서 매각 물건이 감소하고, 최근 경매 취하 건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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