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지산업 육성 전략은 전지제조 기초부터 응용까지 산업 전 주기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6대 프로젝트는 울산 전지산업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할 만하다. 6대 프로젝트는 △차세대·고성능 전지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 △미래형 전지 특화 강소연구개발특구 운영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 △중대형 이차전지 성능평가·인증 지원 △전기차 사용배터리 산업화 센터 구축 등이다.
특히 이날 착공식을 가진 ‘전기차 사용배터리 산업화 센터’ 구축사업은 울산 전지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획기적인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를 수거해 분해, 선별, 평가, 재조립을 거쳐 재사용·재활용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러나 울산이 전지산업의 메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지난 7월 정부는 사용 후 배터리 활용 협의체 구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우선 환경부는 시흥시, 대구, 정읍, 홍성 등 전국 4개 권역에 거점수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차전지 성능과 안전성 평가 등 기업의 배터리 선별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 나주, 울산, 포항, 진천에 ‘사용후 이차전지 산업화센터’를 구축·확대할 계획이다.
포항의 경우 13일 폐배터리 사업화의 실증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의 전초 기지 역할을 수행할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센터 준공으로 포항은 국내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 수거-보관-성능평가 및 등급분류-재활용·재사용’의 전주기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울산에는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등 에너지산업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으며 UNIST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 울산테크노파크 이차전지 실증화센터 등이 포진해 있다. 또 세계적 이차전지 기업인 삼성SDI가 위치해 있고 이차전지 분야 소재 기업도 많이 있다.
그러나 울산이 과거 ‘산업수도’의 영화만 기억한다면 경쟁에서 낙오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국이 산업기지화된 상태다. 울산의 전지산업이 발전하려면 전략이 프로젝트으로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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