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번째 ‘울산노동미술전’ 19일 막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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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번째 ‘울산노동미술전’ 19일 막올라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0.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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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미술’이라는 말은 어딘가 익숙지 않은 점이 있다. 몸을 움직여 일하는 것, 혹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위해 육체적·정신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노동’의 정의인데, 이에 미술을 붙여만든 ‘노동미술’이라니, 미술하는 행위가 노동이라는 건지, 노동의 일환으로 미술을 한다는 건지, 그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노동미술’은 사실 개념용어나 미술용어는 아직 정착 전이다. 다만, 노동자도시 울산의 ‘노동자’와 ‘행동하는 작가’들이 울산의 새로운 문화로 노동미술을 제안한 뒤 영역확장을 위한 활동을 수년간 펼치고 있다. 인류는 다양한 노동으로 자신의 삶과 가족·사회공동체를 발전시켜왔지만, 오늘날 그 노동에 대한 차별과 소외가 적지않다며 예전처럼 투쟁에 나서는 대신 예술(미술)로서 노동존중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울산노동미술전’은 이같은 지역사회 일각의 활동이 집약된 행사다. 올해의 울산노동미술전은 (사)울산민족미술인협회 등이 주축이 돼 오는 1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7년 첫 행사를 치렀으니, 올해로 5번째를 맞는다.

올해 전시의 주제이자 구호는 ‘프레카리아트(PRECARIAT)를 위한 정부를 건설하라’라고 한다. 프레카리아트는 ‘precario’(불안정한)와 ‘proletariat’(노동자)를 붙여만든 말이다. 저임금·고위험 노동에 시달리는 불안정한 노동자를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간 경제상황, 4차산업으로 인한 빠른 전환으로 이 시대의 벼랑끝까지 몰린 노동자들을 주목하는 전시라는 설명이다.

박영균 작가의 ‘얼음의 눈물’은 높이 2m, 너비 6m에 달하는 큰 화폭에 눈을 부릅 뜬 여신을 그렸다. 송주웅 작가의 ‘오래된 미래’는 용접공의 낡은 작업화 그림이다. 그 옆에 높여진 하얀 국화는 위험으로 내몰린 노동자의 현실을 의미한다. 곽영화, 정봉진, 박경렬 등 울산을 대표하는 민중미술 작가들은 물론 성효숙, 박은태, 박경효 등 서울·인천·경기·광주·전남·부산·경남을 아우르는 전국구 작가들까지 30여 명의 작가들이 예술로 전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강렬하게 드러낼 준비를 이미 마쳤다.

총괄기획자인 곽영화 작가는 전시장 내 작품들은 최저임금, 산업재해, 부당해고, 차별, 계약직, 파견직, 특수고용직, 일용직, 영세자영업 그리고 플랫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미술로 대면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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