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연말까지 발견 50주년 행사 다채롭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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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연말까지 발견 50주년 행사 다채롭게 진행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0.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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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댐 취수탑 및 복통공사. 1963년 촬영. 울산시 제공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과 국보 285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970년과 1971년, 1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날짜가 묘하게도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12월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인지라 이를 두고 여러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견 50주년을 맞은 올해 2월에는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대상으로 선정됐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지 11년만의 성과다. 이어 4월에는 이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암각화 보존을 위한 성과를 걷어올린 올해를 기념하는 문화행사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사연댐 건립 이후 수몰된 한실마을. 정우모 작가가 1999년 촬영.
▲ 사연댐 건립 이후 수몰된 한실마을. 정우모 작가가 1999년 촬영.

우선, 반구대 암각화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미술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공간으로 활용되다 지금은 카페 건물로 사용되는 모하아트센터다. 그 곳엔 사진이나 작은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도 있다. 그 곳에서 17일 정우모 사진가의 사진개인전이 시작됐다. 23일까지 이어질 이 전시는 ‘반구대 1999년 그리고 2021년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이다.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념해 20여 년전 그 곳 일대에서 촬영했던 사진물을 오늘날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 보여주는 행사다.

▲ 사연댐 조감도. 1962년 촬영.  울산시 제공
▲ 사연댐 조감도. 1962년 촬영. 울산시 제공

울산사진공간 대표인 정우모 사진가는 반구대 암각화 인근 수몰된 한실마을이 극심한 가뭄으로 드러났던 그 해에 그 곳 전경을 사진에 담았었다. 수몰된 집터의 담벼락과 마당의 감나무, 동네로 이어지던 오솔길을 담았다. 너무나 고요했던 산 속의 작은 마을, 당시만 하더라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혼자서 길을 잃을 정도로 오지였다. 도시 속의 섬이 되어버린 그 곳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삶의 터전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 사진가는 올해 다시 그 곳을 방문했다. 툇마루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던 할머니는 없었다. 대신 그 아들이 새로 지은 집에서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오는 26일부터는 ‘박물관에 남겨진 암각화’ 주제의 사진전도 열린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이 개관 이래 수집해 온 아프리카 사하라, 알프스 몽베고 등 세계 각국의 암각화 사진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어 29~31일에는 문화행사 ‘안녕, 반구대’가 개최된다. 가족과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타일에 암각화 그림 그리기, 열쇠고리 만들기 등 각종 체험이 진행된다.

2019년에 선보였던 ‘대곡천사냥꾼Ⅰ’에 이어 2년여 만에 ‘대곡천사냥꾼Ⅱ:바다로 간 사람들’이 새롭게 선보인다. 11월2일 시작되는 이 전시는 반구대암각화 50주년이라는 의미를 살려 내년 3월27일까지 장기간 이어진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생존을 이어간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라고 할 수 있다.

12월13~14일에는 대곡리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서울과 울산에서 동시에 열린다. ‘암각화와 신성한 공간’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 토론, 대중 강연 등이 예정돼 있다.

같은 달 21~26일에는 1971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아침에 암각화가 발견된 것을 기념하는 ‘암각화 발견주간’을 앞두고 ‘메리 암각화’라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등재를 기원하는 트리 제작을 비롯해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가 줄을 잇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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