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등에 울산 아파트 거래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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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등에 울산 아파트 거래 ‘주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0.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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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정부와 금융권의 가계 대출 옥죄기와 최근 가팔랐던 집값 상승 피로감 등으로 울산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이달 중 담보대출 등 규제를 강화한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당분간 지역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진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70% 올라 전월(0.77%)보다 오름폭이 작아졌다.

울산 집값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2.54%→1.52%→0.85%→0.47%→0.37%→0.34%로 5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이후 6월부터 지난달까지 0.66%(6월)→0.72%(7월)→0.77%(8월)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웠으나 또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대출 규제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북구(0.96%), 동구(0.81%) 등 직주근접성 양호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남구(0.77%), 울주군(0.50%), 중구(0.45%) 순이다. 중구(0.30%→0.45%)와 동구(0.74%→0.81%)는 오름폭을 키웠지만, 남구·북구·울주군은 오름폭이 전월과 동일하거나 줄었다.

전세 역시 지난달 0.74% 올라 전월(0.96%)과 비교해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처럼 지역 주택 가격 상승폭이 주춤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 강화로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울산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4.4로 11개월째 기준선(100)을 밑돌았고, 한국부동산원의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02.5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시장에 매수 희망자보다 매도 희망자가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승 피로감에 따른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진 데다 정부의 추가적인 대출 규제 강화 방침으로 관망하는 매수자들이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매수문의가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공통된 반응이다.

울산 중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추석 이후 눈에 띄게 매수 활력이 떨어졌다. 매물은 쌓이지만 대출 옥죄기로 매수자들이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가격 상승폭이 높은 북구지역 역시 “일부 가격 조정이 가능한 물건도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 비규제지역으로 전세를 끼고 투자하려는 매수인들도 꽤 있었지만 최근 은행의 대출 중단 움직임에 이 마저도 조용하다”면서 “매물은 늘었지만 거래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매매량이 급감하면서 전세시장도 거래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역내 전세 매물이 급감한데다 이달 들어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더 얼어붙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91.7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꾸준히 감소하더니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한 가뭄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전세 대출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관리 목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반대로 담보대출은 더욱 옥죌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매매시장 거래가 위축된다면 지역내 전세 매물 감소는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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