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지역 ESG경영, 꾸준히 그리고 견실하게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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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지역 ESG경영, 꾸준히 그리고 견실하게 추진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10.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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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업 10곳 중 6곳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업 규모가 작거나 ESG경영의 효과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ESG 경영은 이미 산업계의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산업수도 울산의 경우 국내 최대의 수출 전진기지여서 ESG 경영을 도외시하고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일부 대기업들이 ESG 경영을 주도하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들도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 다만 너무 성급히 ESG경영을 도입하다가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65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기업의 ESG 경영 준비실태 및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업체의 과반수(56.9%)가 ESG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응답기업의 60%는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ESG 경영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업규모에 부적합’(58.5%), ‘ESG 경영의 실천 효과에 대한 의문’(17.1%) 등을 들었다. 기업들이 ESG 경영전략 수립 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22.7%), ‘도입·실천시 비용부담과 인력부족’(20.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으로선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가는 ESG 경영을 도입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자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ESG 경영은 더 힘들다. 그렇다고 대세를 비껴갈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고탄소 배출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ESG 가치를 기업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우리 정부도 탄소 배출량 감축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 18일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넷제로(Net-zero: 탄소 배출량이 흡수량과 같거나 적어 순배출이 0인 상태)’로 만들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총배출량 대비 40% 줄이기로 결의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자체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의 이런 변화는 하청과 협력업체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 울산지역 기업들은 23.1%만 ESG 실무인력 또는 전담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철저하게 준비하고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부 또한 온 힘을 다해 정책과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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