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크골프는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체육활동으로 역사가 4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현재 호주, 중국, 미국 등에서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구기 종목이다. 한국에 소개된 지 20년 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50만명이 넘는 동호인이 즐기는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 점점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인기 있는 생활스포츠의 하나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처음 파크골프가 들어왔을 때는 게이트볼을 대체하는 시니어 스포츠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장년층과 장애인 등이 관심을 보이고 최근에는 젊은 층까지 파크 골프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클럽 하나와 공 하나면 충분하고 일반 골프장보다 접근성이 높고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지만 파고 들면 심오한 게임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울산시에는 6개의 파크골프장이 있다. 동천강 동편에 북구 파크골프장이 있고 서편에 중구 파크 골프장이 있다. 남구는 태화교 아래, 동구는 울산테마식물원 입구에 쇠평파크장, 울주군은 덕하에 있는데 최근에 범서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개장했다.
울산의 파크골프 회원은 현재 3000여명이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구는 파크골프장이 생긴지 10년 만에 회원이 400여명으로 늘었다. 60~70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92세 회원도 있다. 최근에는 50대 회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각 구별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습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체육회에서 강사를 파견해 주 2회 강습을 한다. 골프장은 회원들이 주변 정리를 하거나 풀을 뽑는 등의 관리를 하고 구청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주민은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러 나온다고 한다. 파크골프는 과격하지 않아서 노년에 즐기기 좋은 운동이지만 3대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27홀을 두 바퀴 돌면 7000보를 걷게 되고 3바퀴를 돌면 하루에 1만보를 걷게 되는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또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고 주말이나 휴일 없이 개장하고 있어 아무 때나 와서 즐기면 된다고 한다. 파크골프는 노인들이나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회원들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이에 맞춰서 새로운 파크골프장을 보급하려 노력하고 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하늘 높은 가을이 온다. 그림 같은 잔디위에서 파크골프를 하면서 코로나로 힘들었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해 보는 건 어떨까.
양정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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