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청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새벽잠에서 깨어날 때 오늘 주어진 일과 꿈이 있음으로 또다시 힘찬 기지개로 켤 수 있는 청춘이기를 소망하게 된다. 그러한 삶을 살고있는 김유례(82)씨를 만났다.
그는 4년 전부터 울산중구평생학습관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건강하고 재미있는 삶을 영위하고 주변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그는 모든 수업에 진심이다.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언제나 일찍 강의실에 들어 와 앞줄을 차지하고 앉는다.
김씨는 시인이기도 하다. 15년 전 68세 때 등단을 했다고 한다. 몇 해 전 <오늘을 먹다>라는 첫 시집을 출간했고, 재작년에는 팔순 기념으로 두번째 시집 <여든>을 발표했다.
‘…할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는/ 아마도 청춘이 아닐까/ 장밋빛 볼 붉은 입술은 아니어도/ 이 세상 끝나는 그 날까지 나는/ 이대로 그냥 청춘이련다’ -‘여든’(김유례) 중에서
“내려놓으니 그리 편하더라”고 말하는 김씨는 진솔하게 익어가는 삶을 실현하며 주변까지 넉넉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어머니로서, 시인으로서, 희노애락과 피와 땀과 눈물로 적셔진 시집에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삶의 지침이 되어주는 글귀가 많다. 학이시습지(學而詩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팔순이 넘었지만 여전히 배우는 기쁨을 누리고 사는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활용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배운 것으로 재능기부 봉사도 한다. 또 울산 스폰지(울산 스마트폰 활용지도사 모임)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그러고보니, 온화한 미소의 그는 언제나 무언가를 배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더딜 수는 있으나, 멈춤은 없다. 백팩을 멘 모습이 자연스러운 팔순청춘의 삶이 아름답다.
김상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