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지역 사립고 선호도 높일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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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지역 사립고 선호도 높일 대책 세워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10.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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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신입생들이 사립고등학교 보다 공립고등학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공립고등학교의 학생수가 인근 사립고등학교 보다 2배 가까이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사립고가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해서 사립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나 근래 들어 점점 공립고를 1순위로 지원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공립고 학생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학생들의 거주 밀집도가 높은 남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울산시교육청의 내년도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 배치 계획안에 따르면 공립인 학성고와 신정고가 각각 280명에 이르는 반면 사립인 우신고와 울산제일고는 각각 156명이다. 공립여고인 울산여고는 234명인 반면 사립여고인 성광여고는 156명이다. 학성고와 신정고 등 공립고에 대한 선호도가 이어지면서 이들 학교는 학생이 각 50명 가까이 늘어 올해 10학급에서 내년 12학급으로 학급수를 늘렸다. 반면 성광여고와 우신고는 각각 9학급에서 8학급으로 줄어든다. 이는 일부 도시에서 공립고 보다 사립고에 대한 선호현상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몇년 전만 해도 울산에서도 공립고가 사립고에 비해 수시모집 중심의 입시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립고 선호도가 높았다. 그런데 근래들어 일부 사립고 교사의 지나치게 엄격한 생활지도와 성적상위학생 중심의 학습지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등을 돌리게 했다는 지적이 있다. 사립의 경우 교사들의 변화가 없는 반면 공립은 젊은 교사들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학생 수가 많으면 내신 성적에서 유리하다는 판단도 공립고 선호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 사립고의 학생수 감소는 장기적으로 지역 교육의 안정성을 해친다. 교육청의 예산 지원이 줄어들고 내신성적이 불리해지면 학생수가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은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따른 불만이 높아져 학교생활 만족도도 낮아질 수 있다. 결국 교육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 나아가 특정지역 주거 쏠림현상을 초래해 지역내 균형발전을 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분산배치를 통해 균형을 찾아가겠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무시한 강제배정이 장기적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사립고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을 수렴해서 변화를 유도하는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지역사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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