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사립고 선호 격차 심화에 교육청 골머리
상태바
공립·사립고 선호 격차 심화에 교육청 골머리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10.25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광역시 교육청 / 자료사진
울산광역시교육청 / 자료사진

울산지역에서 공립고등학교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부지역 공립고의 학생수 및 학급수는 증가하는 반면, 사립고는 반대로 줄어드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24일 울산시교육청이 수립중인 2022학년도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배치 계획안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비 학생수는 324명 늘어난 7592명, 학급수는 12개 학급 증가한 316학급으로 집계됐다. 학생수가 증가했으나 학급수도 늘면서 학급당 학생수는 24명으로 전년도(23.9명)와 큰 변동이 없다.

학군별로는 동부학군이 105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중부학군(92명↑), 북부학군(73명↑), 남부학군(59명↑) 순으로 학생수가 늘었다. 언양특수학군은 유일하게 5명 줄었다. 2022학년도도 공립고를 선호하고 사립고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옥동과 신정2동 지역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공립고인 학성고(280명)와 신정고(280명), 울산여고(234명)의 경우 학생수가 230명에서 300명 가까이 육박하고 있는 반면, 옥동과 무거동에 위치한 사립고인 성광여고(156명), 우신고(156명), 울산제일고(156명)는 150명 전후에서 줄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학성고와 신정고는 학생수가 50명 이상 늘어 학급수도 각각 10학급에서 12학급으로 증가한 반면, 성광여고와 우신고는 각각 9학급에서 8학급으로 줄었다.

이는 수능 성적 등으로 불과 수년 전까지 사립고를 선호하던 현상과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립고를 선호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요즘 젊은 교사들을 선호하는데 사립고에 비해 공립고의 교사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은데다,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사립고에 비해 내신을 받기 쉽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사립고 출신 동문들을 중심으로 학생수 전환 배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립고 출신 한 기초의원은 “학생수가 자꾸 감소하면 예산 편성과 내신 성적 등이 불리해지고 장기적으로는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에서 학생수 전환 배치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최대한 분산 배치를 한다는 방침이나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 최대한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24명 이내에서 장기간 감축 계획을 수립해 학생 수를 균형 있게 배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내년 1월초 2022학년도 고등학교 입학배정 기준번호 추첨을 통해 1월말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축제 줄잇는 울산…가정의 달 5월 가족단위 체험행사 다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