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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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동산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심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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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는 등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집값 안정은 커녕 풍선효과로 인한 시장 왜곡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규제가 덜한 북구와 동구지역 아파트는 거래량이 급증하는 한편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울산 중구는 수개월째 울산 전체 평균 상승률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울산 북구지역 주택 매매가격이 총 11.52%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중구는 10개월 동안 5.39% 상승하는데 그치며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간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의 경우 울산 전체 주택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8.1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북구에 이어 큰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동구(9.52%)다. 이어 남구(9.25%), 중구(5.39%), 울주군(5.21%) 순이다.

실제로 1년 전만 하더라도 3.3㎡당 785만원에 그쳤던 울산 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월에는 957만원으로 집계됐으며, 평당 1000만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역 전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기존에 기록된 최고가에서 소폭 조정돼 거래가 이뤄지는 타 구·군과 달리 북구에서는 최근에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년 전 4억원 중반대 거래됐던 매곡동 드림인시티에일린의뜰1차(전용면적 101㎡)가 이달 초 6억4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1년 전 6억원 초반대 거래됐던 울산송정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전용면적 84㎡)는 이달 중순 7억2800만원(20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역 내 ‘대장아파트’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사이 구축 아파트에서는 1000만원 이내의 투자금을 활용한 ‘갭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자,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보다 높은 사례까지 나오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 북구 매곡동의 A아파트(59㎡·6층)가 8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이후 9월 9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매매가 보다 전셋값이 500만원 더 비싸다.

이에 앞서 7500만원에 매매됐던 북구 중산동의 B아파트(70㎡·9층)는 한달 뒤 7800만원 전세계약이 체결돼 300만원 가량의 차액이 발생했으며, 연암동의 C아파트(59㎡·4층)는 매맷값과 전셋값이 1억8700만원으로 동일했다.

북구 매곡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7월부터 9월까지 전세를 안고 투자하는 ‘갭투자’ 아파트에 대해 문의하는 외지인 투자자들이 많았다. 특히 10~20년된 구축 아파트가 매매와 전세간 가격차이가 적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라면서 “북구 아파트가 중·남구 지역에 비해 덜 올랐다고 판단하는 투자자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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