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이번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통해 4분기 최대 생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4분기 최대 생산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차량 고객 인도기간 단축과 함께 부품협력사의 경영난 해소가 깔려있다.
지난 9월까지 현대차의 생산실적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목표 대비 92% 수준에 그쳤다. 특히 반도체 공급난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9월 판매는 생산차질 여파로 지난해 대비 내수 34.6% 감소, 수출은 19.4% 감소했다.
이에 현재 현대차에서는 생산이 주문과 차량 출고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차종의 경우에는 최장 9.6개월까지 차량 인도를 기다려야 한다.
이와 함께 부품협력사도 현대차 생산 차질과 반도체 수급 대란 등의 여파로 가동률과 매출액이 급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생산·판매 대응을 통해 ‘차 수요 증가-완성차 생산 증가-협력업체 생산증가-협력업체 유동성 개선’같은 선순환 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되면 이와 연계해 최대 생산으로 주문적체와 협력사 경영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별연장근로는 돌발 상황 수습이나 업무량 폭증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근로자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 인가를 거쳐 주 52시간을 넘어 근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고용부는 지난달 26일부터 특별연장근로 기간을 연간 90일에서 150일로 확대했다. 기간 확대는 올해 안에 신청하는 기업에 한해 적용된다.
울산에서는 특별연장근로 기간을 90일까지 다 쓰고 150일 확대를 신청한 기업체는 아직 없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올해 처음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한 차례 신청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신청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하청업체에선 수주 증가로 인한 업무 증가로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고 있다.
이날 기준 고용부 울산지청에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한 기업체는 총 148곳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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