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임금개편 시뮬레이션 놓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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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임금개편 시뮬레이션 놓고 ‘시끌’
  • 정세홍
  • 승인 2021.1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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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월차 폐지·임금피크제 연령 확대를 골자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 시뮬레이션 문서를 두고 노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사무직과 과장급 이상 비조합원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회사는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나 적용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에 재직중인 A씨는 3일 본보에 “최근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임금체계 개편 주요내용 문서가 직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 연월차 폐지와 격려금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라며 “그동안 과장급 이상 비조합원 대상으로는 연월차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강제로 소진하게 해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하더니 이제는 아예 없애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과 사무직 등이 모여있는 오픈채팅방에서는 회사가 마련한 임금체계 개편안에 대한 반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서화된 임금체계 주요 변경 내용의 주요 골자는 복지성 임금을 없애고, 연월차를 폐지해 기본급화, 적자시 성과급 미지급 원칙 등 임금체계를 보다 슬림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임금피크제 연령을 기존 59세에서 56세까지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임금체계 개편안은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사 중 조선계열사가 아닌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에서 적용중이다. 적용 대상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 비조합원이다. 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전사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 협의사항이기 때문에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사무직과 과장급 이상 비조합원 적용마저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개편안의 핵심인 연월차는 현장 직원들에게도 중요한 것으로 노사협의에서도 손대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개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월 임금이 많아지게 보이려고 하는 꼼수에 불과한 개편안”이라며 “현장직 등 노조 조합원 대상으로는 협의나 합의조차 될 수 없는 사항이라는 게 노조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그룹 한 계열사가 비조선 그룹사에서 시행중인 임금체계와 동일하게 임금체계를 변경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 해본 자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행 임금체계의 경우 비합리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나 적용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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