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낚시공원 ‘꽁꽁 묶인’ 인명구조장비 정비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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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낚시공원 ‘꽁꽁 묶인’ 인명구조장비 정비 필요성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11.0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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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의 구명환이 철고리에 로프로 꽉 묶여 고정돼 있다.
▲ 울산 북구 당사현대차오션캠프장의 인명구조장비는 펜스에 고정된 키트에서 지퍼만 열면 구명환을 쉽게 꺼낼 수 있다.
울산 당사해양낚시공원의 구명환 등 인명구조장비가 위급상황 발생시 활용이 어려워 시설물에 대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4일 찾은 북구 강동동 당사해양낚시공원 내 다리 위에는 구명환이 10여개 가량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2~3개의 구명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고리와 펜스 등에 로프로 꽉 묶여 결박돼 있었다. 난간에 설치된 구조용 줄사다리 또한 바닥에 고정돼 줄을 끊지 않고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구명환과 유도로프 등의 구조장비는 수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언제든지 쉽게 던지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돼야 한다. 그러나 낚시공원의 일부 구명환과 유도로프는 지나치게 매듭을 많이 꼬아놓는 등 상황 발생시 신속한 활용이 쉽지 않아 보였다. 위급상황 발생시 로프를 절단하지 않고서는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운 수준이다.

낚시공원을 찾은 김모씨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한 구조장비를 정작 위기상황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설치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낚시공원 인근에 최근 조성된 당사현대차오션캠프장의 구조장비는 펜스에 고정된 키트에서 지퍼만 열면 구명환을 쉽게 꺼낼 수 있어 대비가 됐다.

낚시공원은 현재 어촌계에서 위탁운영중이며, 자체적으로 수난구조시설을 설치 및 관리하고 있다. 해상에 위치한 낚시공원의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고, 태풍이 부는 시기에 시설물이 바람에 날리는 등 또다른 안전사고의 발생 우려가 있어 지금처럼 강하게 결박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구조장비를 상시적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시정조치를 취하겠다”며 “어촌 뉴딜사업을 통해 낚시공원의 보수공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인명구조장비와 시설물에 대한 정비계획도 포함시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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