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밥값도 ‘들썩’
상태바
치솟는 물가에 밥값도 ‘들썩’
  • 권지혜
  • 승인 2021.11.0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이미지
자료이미지

연일 치솟는 물가에 울산지역 음식점 업계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장사가 어려운 상황에 식재료 가격까지 오르자 최후의 수단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8일 본보가 지역 음식점업계 가격인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북구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분식집은 지난달 26일부터 김밥 가격을 300~500원 인상했다.

분식집의 주재료인 오이, 깻잎, 양배추, 양파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장사가 어려워지자 본사 차원에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분식집 업주 A씨는 “연일 물가가 오르면서 가격이 안오른 재료가 없다”며 “소비자들을 고려해 모든 김밥의 가격을 올리진 않고 돈까스 김밥이나 새우김밥과 같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 위주로 300~500원 인상했다”고 말했다.

중구에 위치한 일본식 라면집도 다음 달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라면집 업주 B씨는 “원래 1그릇에 8000원하던 기본라면을 다음달부터 85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며 “코로나 여파로 가뜩이나 장사가 어려워졌는데 물가마저 올라가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 등을 필수 재료로 하는 음식점과 외식업계도 잇따라 재료 인상분만큼 소비자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음식 재료가격은 올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10월 울산 신정시장 내 시금치(1㎏) 가격은 9179원으로 1년전보다 45.9%, 오이(10개)는 8333원으로 25.9% 각각 올랐다. 깐마늘(국산 1㎏)은 1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국산 삼겹살(100g) 가격도 3000원으로 1년전보다 10.6% 올랐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동남지방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결과 달걀(28.4%), 수입쇠고기(24.1%), 포도(20.5%), 마늘(17.6%), 굴(14.5%) 등 울산의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빵(7.6%)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처럼 음식가격이 오르자 배달과 외식을 줄이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조모(49)씨는 “위드코로나를 맞아 가족들과 오랜만에 외식을 나갔다가 비싸진 음식가격에 깜짝 놀랐다”며 “되도록이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