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는 지난 2015년에 귀화했다. 이름은 시댁에서 아들과 딸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직접 지어줬다.
김씨도 한국에 처음 정착했을 때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필리핀 태생인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불편함은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처음 왔을 때 시부모님과 같이 거주하면서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한국어가 엄청 늘었다”며 “특히 (필리핀 사람인) 시어머니가 한국문화를 직접 가르쳐주고 함께 다문화센터를 다니기도 해서 생활에 불편한 건 크게 없다”고 고마워했다.
김씨는 울산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누리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고 활동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많다”면서 “무엇보다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배우기도 하는 게 참 즐겁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특히 자식들에 대한 차별적 시각에 대한 아픈 속마음도 털어놨다.
김씨는 “애들이 10살, 9살인데 학교에서 피부색 다른 걸로 ‘피부가 왜 그러냐’고 놀림을 받는다. 집에 와서 그런 얘기를 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여전히 다문화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은 최근 유행중인 SNS 틱톡에 가족 춤 영상을 자주 업로드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춤추는 영상을 찍어 업로드하는데 반응이 꽤 좋다.
김씨는 “필리핀에서 생활할 때는 조금 힘들었다. 열심히 일해도 돈을 못 벌었다. 한국에서는 열심히만 하면 보상이 따라온다. 건강관리도 잘 되고 병원 등 의료 시스템, 교통도 잘 돼 있다”며 만족해했다.
끝으로 김씨는 “다문화 센터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참여자가 있어야 한다. 다들 열심히 너무 잘해줘서 울산 생활이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동네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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