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요소수 생산 라인 중 일부가 지난주부터 가동을 멈췄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4만t의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시장 50%를 점유한 최대 요소소 생산업체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요소수 공장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고 일부 중단됐다”며 “가동률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현재 남은 요소 재고량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요소수 생산이 가능하나 추가로 요소원료를 공급받지 못하면 전체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시중의 요소수 수요가 폭증하는 터라 재고 소진 시기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요소수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물류·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7ℓ를 긴급 공수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 등으로부터 약 1만t 규모의 요소를 긴급 수입하고, 베트남 다양한 국가에서 요소 1만t을 추가 수입하는 방안을 추가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주 베트남에서 차량용 요소 200t을 들여올 예정이다. 요소수 65만ℓ(600여t)를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단 하루치 남짓한 양이다.
요소수 품귀 사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이달 중순 총파업까지 예고해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과 택배 화물 관련 기업들이 가입해 있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소수 품귀가 지속될 경우 코로나 사태에서 국민 소비를 지탱해 온 택배 산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11월 예정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파업)와 맞물려 심각한 수준의 화물차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다각도의 요소 확보 방안 마련을 건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협회는 또 “물류 현장에서 요소수를 구하기 매우 어렵고, 종전 대비 최소 5배 이상의 금액을 줘야 구할 수 있다”면서 “화물차 운행이 제한된다면 올해는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과 함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화물운송 분담률은 도로 운송이 92.6%에 달했다. 국내 물류 운송에서 화물차를 이용한 도로 운송의 대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국내에 요소 생산설비를 구축하거나 요소를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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