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울산지역 주택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법원 경매시장에선 ‘경매 불장’이 형성됐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100%대를 웃돌고 있으며, 빌라 등 다세대 주택 경매 참여자수도 대폭 늘어났다.
8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낙찰률은 53.0%(전국 평균 39.7%)로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50%대를 넘어섰다.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도 경매물건당 평균 5.8명(전국 3.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총 149건의 경매 진행물건 가운데 79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 53.0%,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8.3%를 기록했다.
주거시설에 절반가량의 물량이 몰렸다. 진행건수 73건 가운데 45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61.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90.3%(전국 90.4%), 평균 응찰자수는 7.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 중 아파트 경매 46건의 낙찰가율은 112.3%로 3개월 연속 100%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경매 열기도 여전히 뜨거웠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대 진입 장벽이 낮은 빌라도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감정가 1억400만원에 나온 중구 우정동 소재 다세대 주택에 24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해당 물건은 감정가의 206.7%인 2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억원에 나온 무거동 소재 다세대 주택 역시 24명이 경매에 참여해 8177만8000원에 낙찰됐고, 남구 무거동의 다가구 주택에는 총 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1.9%인 8억6250만원에 낙찰됐다.
그동안 꽁꽁 얼어있던 지역 토지시설과 업무·상업시설 경매 열기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토지 경매의 경우 40건 가운데 19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47.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7.7%, 평균 응찰자수는 5.2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토지경매에 참여했다. 특히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임야 경매에는 총 42명 응찰자 몰려 낙찰가율 252.0%를 기록하며 5억1400만원에 낙찰됐다.
업무·상업용 경매에도 훈풍이 불고 있으나,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30건 가운데 12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40.0%(전국평균 30.8%)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3.7명으로, 낙찰가율은 53.0%(전국평균 76.0%)다.
특히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소재 공장(건물 2만240㎡, 토지 1만7525㎡)이 감정가(171억570만원)의 71.6%인 122억5000만원에 낙찰되며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가 2위에 랭킹되기도 했다. 해당 물건은 반천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으로 왕복 4차선 도로에 접해 있어 대형 차량진출입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