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 울산을 잇는 철길 아래에 위치한 청량초 후문 통로박스는 높이가 3.5m에 불과해 대형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하다. 상단에는 5t 이상 차량의 진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도 설치돼 있다. 해당 철길은 동해남부선 개통 이후인 지난 2019년 6월부터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로박스가 그대로 남아있다보니 박스의 높이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 도로 확장 자체가 불가능하다.
온산국가산단 등을 향하는 일부 대형 차량들이 높이가 낮은 통로박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덕정교차로에서 덕하한양수자인아파트 방면으로 주행하다 박스 앞에서 다시 후진으로 차를 돌리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차량 통행 및 보행 불편을 야기하는데다 통로박스 주변이 상습적으로 침수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는 왕복 2차선인 해당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와 차도를 포함해 폭 25m로 넓혀진다. 국가철도공단 역시 해당 철길 부지를 용도 폐지하고 일반 재산으로 변경해 울산시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산 확보가 만만치 않다. 총 사업비 146억원 중 보상비가 113억원인데,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투입된 보상비는 절반 수준인 58억원 상당이다. 올해에는 보상비 자체가 편성되지 않았고, 내년 당초예산안에는 10억원이 편성됐다.
시 관계자는 9일 “내후년까지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보상을 마무리하고 확장공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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