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주재료 가격 상승 등에 겨울간식 붕어빵 노점상 사라져
상태바
코로나·주재료 가격 상승 등에 겨울간식 붕어빵 노점상 사라져
  • 권지혜
  • 승인 2021.11.1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9일 찾은 울산 남구 무거동 한 붕어빵 노점상의 묻이 굳게 닫혀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날 생각나는 대표 간식인 붕어빵과 어묵 등 겨울 간식을 파는 노점상이 부쩍 줄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여파에다 팥 등 주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붕어빵을 파는 노점상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붕어빵을 파는 가게 인근에 자리 잡은 주거지역이라는 뜻의 ‘붕세권’이라는 신조어와 이들 가게 위치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앱까지 등장했다.

9일 찾은 남구 무거동 한 아파트 대로변에 위치한 한 노점상. 3년전부터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는 장모(37)씨는 “코로나 사태와 붕어빵 주재료 가격 인상으로 장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물가 인상에 어쩔 수 없이 붕어빵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팥 붕어빵 3개에 1000원 하던 가격이 올해 들어 팥 붕어빵 2개에 1000원으로 올랐다.

남구 무거동의 또다른 붕어빵 판매 노점상 2곳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노점상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A씨는 “원래 이맘때쯤이면 붕어빵 장사를 하곤 했는데 올해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노점상은 “코로나로 붕어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줄어든데다, 재료가격이 올라 마진이 얼마남지 않자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10월 울산 신정시장 내 붉은팥(국산)(500g) 가격은 7800원으로 1년 전보다 14.7% 올랐다. 국산 팥 40㎏의 연평균 도매가격도 47만9504원으로 1년전 36만9295원보다 10만원 넘게 올랐다.

붕어빵 노점상들이 줄어들자 시민들은 옛 겨울 간식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윤모(25)씨는 “학창시절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붕어빵을 나눠먹던 시절이 그립다”며 “요즘에는 붕어빵 장사하는 곳을 찾아보기 너무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울산 남구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김모(62)씨도 “공업탑 우리은행쪽 외에는 붕어빵 파는곳이 잘없다”며 “옛날에는 붕어빵 파는곳이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 많이 준거 같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