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취업자가 6개월만에 소폭 늘어났지만,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공공일자리 성격의 60세 이상 고령층이어서 고용의 질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달보다 0.7%(4000명) 늘면서 7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지만, 전국적 평균 취업자 증가율(2.4%)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울산 취업자수는 4월 한 달 반짝 증가세(1000명)를 보였을 뿐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1년 6개월간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다.
특히 울산의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7%p 상승한 58.8%를 기록했지만, 부산(56.5%), 광주(58.6%)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세번째로 낮았다.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조선을 3대 주력산업으로 하는 제조업도시 울산의 고용시장이 전국 어느지역보다 침체돼 있다는 경고음이다.

무엇보다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30대 청년층 취업자는 2000명이나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 취업은 5000명이 늘어났다. 50대 일자리는 아예 제자리 걸음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공공의 일자리가 주도한 셈이다.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일자리보다 36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훨씬 많았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4만6000명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5만2000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6.7시간으로 3.8시간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도 1년 전보다 2000명(2.3%) 증가해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 특히 자영업자는 1000명(1.4%) 늘어났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명으로 전년대비 12.1%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5.9% 증가한 7만1000명을 기록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2.1%) 종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재확산에다 지역 산업경기 침체 여파로 화물운송 등과 관련한 종사자가 크게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농림어업(-13.9%), 건설업(-5.7%) 취업자도 감소했다. 제조업(3.2%), 도소매·음식숙박업(3.4%) 취업자는 소폭 늘어났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는 1년전 보다 19.2% 감소한 1만1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대비 0.7% 감소했다. 울산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37만9000명으로 1.1%(4000명) 증가했다.
한편 10월 전국 취업자수는 277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자 수는 7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1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8%로 0.9%p 떨어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