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올해 21명 극단적 선택…상담인력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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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올해 21명 극단적 선택…상담인력 태부족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1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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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도 경찰관의 극단적 선택 사례가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라우마 등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상담사가 턱없이 부족해 인력 증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자살한 경찰관 수는 2016년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 올해 11월 현재 2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울산에서도 2018년 1명, 2020년 1명, 올해 1명 등 총 3명의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관은 트라우마 위험 등으로 자살률이 높은 특수직 공무원 중에서도 자살자 수가 많은 편이다.

지난 2018년 발표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에 따르면 자살자 수를 인구 10만명으로 환산할 경우 소방관은 연 10명 내외, 집배원은 5명 가량이지만 경찰관은 약 20명에 이른다.

이에 경찰청은 경찰관들의 트라우마 등에 대한 전문적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별로 마음동행센터를 운영중이다. 하지만 상담사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마음동행센터 18곳 중 서울과 경기남부, 부산을 제외한 15곳에서는 상담사 1명만 배치돼 운영중이다. 울산의 경우 동행센터 상담사 1명이 울산경찰청 소속 2800여명의 경찰관들을 담당하고 있다.

제한된 상담 인력에 비해 경찰관의 상담자와 상담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월 개소한 동행센터의 상담자와 상담건수는 2019년 283명에 283건, 2020년 637명에 699건, 올해 10월 말 기준 597명에 722건 등으로 올해 상담건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를 넘어섰다.

안승왕 마음동행센터 상담사는 “일반인에 비해 경찰관들은 조직 내 관계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한 상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직업적인 특성상 책임감이 높다 보니 오랜 기간에 거쳐 참다가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청은 내년에 마음동행센터 18곳 중 울산·대구·인천·광주·대전 5곳에 상담사를 1명씩 추가할 방침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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