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2520명 늘어 누적 38만8351명에 이르렀다. 전날 보다 95명 늘었다. 울산의 경우 최근 확진자가 미미했으나 11일 2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 1일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활동과 이동량, 모임 등이 급증하면서 확진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는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한 중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이 중학교에서는 지난 9일 첫 학생 확진자가 확인됐는데,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 44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17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는 인근 고등학교까지 이어졌다. 이 중학교 확진자들 중 한명이 인근 고등학교의 수험생의 동생으로 확인됐고, 그 누나가 확진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부랴부랴 이 고등학교 전교생 507명과 교직원 82명 등 총 58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여파가 이번 주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울산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률은 1차가 26.1%, 접종 완료는 3.3%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다. 이를 감안해 교육부는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수능을 치르도록 11일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수험생과 감독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7일까지 학원·교습소는 대면 교습 자제를 권고하고 돌파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종사자의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험장마다 감염병 관리전담자, 방역담당관, 별도 시험실 감독관 등을 별도로 배치해 수험생 방역을 대비하고 있다.
안전한 수능을 치르는 것은 수험생 당사자들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불편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시민의식 발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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