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청년 체감경기·고용한파 올해 가장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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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청년 체감경기·고용한파 올해 가장 매섭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1.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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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울산지역 내 20~30대 취업자수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올 상반기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이 27.2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5년(22.2) 이후 최고치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을 합해 계산한다.

다른 연령층도 올해 상반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20선을 상회한 것은 청년층이 유일했다. 60대가 18.8로 청년층 뒤를 이었고, 그 외에는 50대(14.0), 30대(13.6), 40대(11.5)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가 높아진 것은 올 들어 고용한파가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자, 경제활동을 하지 않지만 취업의지가 있는 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25.4%였다. 이는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 수준이다.

청년 체감실업률 추이를 보면, 2015년 21.9%에서 2019년 22.9%로 4년간 1.0%p 올랐다가 2019년 22.9%에서 올해 상반기 25.4%로 2년 6개월 만에 2.5%p 급증했다. 여기에 물가 상승도 경제적 어려움을 더했다. 청년 물가상승률은 2018년 1.6% 이후 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상반기 1.8%로 급등했다.

특히 울산의 경우 올해들어 20~30대 청년취업자수가 눈에 띄게 급감,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OS)에 따르면 2011년 1~3분기 7만8300명이었던 20대 취업자수가 올해 1~3분기에는 6만600명까지 추락했다. 최근 10년간 전국 20대 취업자수가 0.05%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울산 20대 취업자수는 20% 넘게 줄어드는 등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30대 역시 10년 전 13만5600명에서 올해 11만1000명으로 18% 넘게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폭(10.6%)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울산지역 내 50대 취업자수는 31.5%, 60대는 128.9% 증가하는 등 중장년층에 비해 청년 고용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청년 취업난에 코로나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고통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기업규제 혁파, 고용 유연성 확보 등 민간의 고용창출여력을 제고해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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